IT기기 리뷰 및 꿀팁

WLmouse Beast X Pro 1개월 실사용 후기 | 첫인상에서 못 다한 이야기, 화이트 셋업, 내구성, 숨은 기능까지

Editor 여비 2026. 4. 17. 14:17

한 달 전, 알리익스프레스 16주년 세일 때 15만 원대에 질러버린 WLmouse Beast X Pro.
구매 직후의 첫 인상은 이전 글에서 솔직하게 풀어놨었습니다.

 

👉 이전 글

 

WLmouse Beast X PRO(짐승마우스) 알리 직구 실사용 리뷰 : 20만 원대 타공 마우스의 명암, 정가 구매는

얼마 전 3월 알리익스프레스 16주년 세일 대란, 다들 원하시는 상품은 구매하셨을까요? 저는 결국 이성을 잃고 예전부터 고민만 하던 'WLmouse의 Beast X Pro', 일명 '짐승 마우스'라 불리는 마우스를 15

yeoblog-1.tistory.com

 

당시에는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롱텀 리뷰는 무리"라며 첫인상과 마주하고 느낀 장단점 정도로 마무리했었는데, 이제 슬슬 첫인상만으로는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트 코팅은 한 달 뒤에도 버텨주는지, 제 데스크 셋업에 올려놓으니 실제로 어떤 분위기인지, 소프트웨어에 숨어 있던 독특한 기능은 실전에서 쓸 만한 건지.

 

오늘은 첫인상 리뷰에서 다루지 못했던 디자인 조화, 내구성 변화, 숨은 기능, 그리고 프리미어 프로 편집 작업에서의 체감을 중심을로 1개월 실사용 후기를 정리합니다.

 

화이트 셋업 위의 Beast X Pro - 데스크테리어 적합성

▶ 화이트 톤 매칭

화이트 컬러 마우스를 고를 때 가장 걱정되는 건 "내 셋업의 화이트와 톤이 다르면 어쩌지?"인데, Beast X Pro의 화이트는 차갑고 푸른 순백이 아닌 살짝 따뜻한 아이보리 계열입니다. 덕분에 모니터 암, 키보드, 데스크 매트 등 다른 화이트 제품들 사이에서 혼자 붕 뜨거나 튀는 일이 없어요.

노란 조명 아래서도 자연스러운 톤으로 녹아들어가고, 전체 셋업의 통일감을 깨지 않습니다.

 

▶ 고양이 동글이 완성하는 포인트

하얀 책상 위에 검은 고양이 동글이 딱 하나 올라가 있으면, 밋밋할 수 있는 화이트 셋업에 시선을 잡아주는 포인트 오브제 역할을 합니다.

동글 눈의 RGB 색상을 셋업 무드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개인적으로 검은 고양이에는 노란 눈이 국룰이라 그렇게 세팅해뒀는데, 이건 양보 못 합니다.ㅋㅋㅋ(입맛에 맞게 커스텀 가능합니다.)

이거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을듯 합니다ㅋㅋㅋㅋ

 

1개월 후 매트 코팅 내구성 - 싸이록스 V6와 비교

이전 첫인상 글에서 마그네슘 소재의 촉감을 이미 다뤘으니, 이번에는 한 달 사용 후 표면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집중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개월 기준에는 당연하게도 코팅 변화 전혀 없습니다. 좌클릭과 엄지가 닿는 사이드 부분은 하루 평균 3~4시간씩 꾸준히 접촉했는데도 번들거림이나 광택 변화가 보이지 않아요.

 

다만 그렇다고 싸이록스 V6가 번들거림이 있었다는 건 아닙니다. 싸이록스 V6도 1년 가까이 쓰면서 번들거림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 손이 워낙 건조한 편이라 코팅 마모가 잘 안 나타나는 체질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마그네슘이라 더 좋다"고 단정 짓기보다, 최소한 플라스틱 이상의 내구성은 확보하고 있다 정도로 봐주시는 게 맞겠습니다.

 

게이밍 마우스로 편집 작업? - 의외의 겸용 사능성

저는 게임뿐 아니라 프리미어 프로로 영상 편집도 하는데, 보통 편집 작업에는 MX Master 같은 사무용 마우스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Beast X Pro를 편집용으로 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한 달간 게임과 편집을 이 마우스 하나로 돌려보니, "못 쓸 이유가 없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타임라인 스크럽이나 크립 드래그 같은 반복 동작에서 가며운 무게가 부담이 되지 않고, OMRON 옵티컬 스위치의 짧은 클릭 스트로크도 빠른 컷 편집에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휠 구분감이 묵직한 편이라 타임라인 미세 스크롤에서는 살짝 아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편집 전용으로 추천할 마우스는 아니지만, 게임과 편집을 한 마우스로 오가는 분이라면 겸용으로는 충분합니다.

 

숨은 기능 발견 - Angle Snapping (앵글 스내핑)

한 달 동안 소프트웨어를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발견한 기능입니다.

전용 웹 드라이버에 Angle Snap이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걸 켜면 마우스를 비뚤게 움직여도 커서가 직선으로 보정됩니다.

 

직접 테스트해봤습니다. 마우스를 일부러 삐딱하게 잡고 사선으로 움직였는데, 제 손을 분명히 사선인데 화면의 커서는 자로 잰 듯 직선으로 쭉 갑니다. 마우스를 기울여서 잡는 습관이 있거나, FPS에서 반동 제어와 헤드라인 유지가 어려운 분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에요.

 

다만 반대 상황에서는 단점이 됩니다. 똑바로 잡고 섬세한 곡선이나 대각선 움직임을 주려고 하면, 커서가 직선에 갇혀서 넘어가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비유하자면 자동차 차선 유지 보조장치가 켜진 상태에서 내가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으려는 느낌이랄까요.

이 기능은 필요한 사라만 켜는 것이 정답이고, 기본값(OFF)으로 놔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휠 구분감 - 호불호 갈리는 지점

첫인상 리뷰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Beast X Pro의 휠에는 TTC 방진 실버 인코더가 들어가 있는데, 구분감이 꽤 묵직한 편입니다.

한 칸 한 칸 넘어갈 때 "딱딱" 걸리는 촉감이 분명하게 전달돼요.

 

무거운 구분감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실 텐데, 부드럽고 가벼운 스크롤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거슬릴 수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 프로에서 타임라인을 미세하게 스크롤할 때, 한 칸이 생각보다 크게 넘어가서 원하는 프레임에 딱 멈추기가 까다로운 순간이 있었어요.

 

이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한 취향 영역이니, 구매 전 가능하다면 직접 돌려보시길 권합니다.

 

1개월 사용 후 새로 발견한 단점

이전 글에서 다뤘던 전원 스위치 질감이나 물리 DPI 버튼 부재는 그대로이니 여기서 또 반복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한 달을 써보니 새로 보인 것들만 이야기할게요.

 

▶ 타공 디자인 + 패브릭 패드 = 먼지 유입 우려

저는 가죽 데스크 매트 위에 다이소 패브릭 마우스 패드를 한 장 더 얹어서 씁니다. 가죽 위에서 직접 쓰면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요.

문제는 패브릭 패드와 마우스 피트가 지속적으로 마찰하면서 미세한 섬유 먼지가 발생하고, 이게 타공된 마우스 하우징 사이로 들어가 내부 기판에 쌓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1개월이라 실제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장기 사용 시 내부 청소 주기가 짧아질 가능성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에어건 하나 구비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한 달 전 첫인상 리뷰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 이번 글에서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매트 코팅은 1개월 기준으로 변함없이 건재하고, 하이트 셋업과의 톤 매칭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소프트웨어에 숨어있던 Angle Snapping은 특정 사용자에게 꽤 유용한 기능이었어요.

 

단점도 새로 발견했습니다. 타공 구조와 패브릭 패드 조합에서 오는 먼저 유입 우려, 그리고 호불호 갈리는 휠 구분감.

이 부분은 6월, 1년 롱텀 리뷰에서 다시 검증해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마우스는 세일 시즌에 15만 원대로 여력이 된다면 구매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그 가격이라면 단점마저 용서되는 마우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