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에게 절대 져주지 않는 저의 몹쓸 승부욕 때문에, 저희 집에선 2인용 듀얼 보드게임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결국 제 보드게임 진열장은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다인원 파티 게임들이 점령해 버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용하던 거실을 순식간에 광란의 경마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텐션 폭발 게임, '레디 셋 벳(Ready Set Bet)'을 소개합니다.
실시간으로 소리 지르는 경마 베팅의 쫄깃함

대부분의 보드게임이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턴제' 방식이라면, 레디 셋 벳은 자비 없는 '실시간' 배팅 게임입니다.
말들이 트랙을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경마장이 오픈됩니다.
남들보다 0.1초라도 빨리 좋은 배당 자리에 내 칩을 놓기 위해 친구들끼리 손이 엉키고, "아 쫌 치워봐!"하며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느 순간 자기가 배팅한 말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우아하게 머리를 쓰는 게임? 아닙니다. 눈치와 순발력, 그리고 야수의 심장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스마트폰 앱이 다 해주는 초간단 룰
보통 이런 게임은 주사위를 굴리고 중계를 해주는 '룰마스터(진행자)' 한 명이 희생해야 해서 목이 터져라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입담이 좋고 긴장감 넘치게 중계를 해줄 자신이 있다거나, 실제로 경마 관련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현장감을 살릴 수 있으니 재미를 더해줄 수 있을겁니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레디 셋 벳은 전용 앱으로 플레이어 한 명이 희생할 필요가 없거든요!


'레디 셋 벳' 전용 앱(App)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켜두면, 앱이 알아서 주사위를 굴려주고 쫄깃하게 경마 중계까지 다 해줍니다. 친절하게 한국어도 지원하고 유명하신 남도형 성우님이 더빙을 맡으셔서 긴박감 넘치게 중계를 해준답니다.
우리는 그저 화면을 보며 칩만 던지면 되니 보드게임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게임입니다.
경주가 끝나면 '스네이크 아이즈(주사위 눈금이 1, 1)', '박스카(주사위 눈금이 6, 6)' 가 나온 횟수부터 각 말들의 눈금이 얼마나 나왔는지, 등수까지 룰마스터가 해야 할 일을 앱이 알아서 다 해주고 화면만 보면서 배팅 결과에 따라 점수를 따오기만 하면 된답니다. 참 쉽죠?ㅋㅋ
레디 셋 벳 구성품


레디 셋 벳의 구성품은 사진과 같습니다.
사진상에는 지퍼백에 종류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초기 구매 시 동봉되어 있는 지퍼백에 따로 분류해 주셔야 합니다.
- 룰북
- 배팅 상황판
- 경주 상황판 (어플 사용 시 미사용)
- 경주마 말 (어플 사용 시 미사용)
- 배팅용 칩
- 추가 배팅 칩
- 점수 칩
- 극적인 마무리 카드
- 귀빈카드
- 조건부 배팅 카드
- 결과 팻말
5~6인 실제 플레이 후기 (우정 파괴의 현장)
얼마 전,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 와서 이 게임을 돌렸습니다. 그야말로 우정 파괴의 현장이었죠.



참고로 이 게임은 두 개의 주사위 합으로 그 숫자에 해당하는 말이 앞으로 전진하는 식이라, 7이 가장 확률이 높고, 2번이나 12번은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배당이 엄청난 '역배'입니다.
평소 통이 큰 친구가 역배만을 노리고 지속적으로 12번 말에 배팅하다가 처참하게 파산해서 거실 바닥을 뒹굴며 절규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설거지를 해야했더랬죠.ㅋㅋㅋ
이래서 도박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건지, 경주 내내 탄식과 함성이 교차하고 배팅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까지. 정말이지 희로애락을 한꺼번에 겪는 느낌이었습니다.
간만에 머리 쓸 필요 없이 본능에 충실하게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여행이나 집들이 필수 지참템

조용히 머리 쓰는 전략, 배틀류의 보드게임을 싫어하고, 다 같이 목청 높여 떠드는 5명~9명 규모의 모임이라면 이보다 좋은 보드게임은 별로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펜션 여행이나 집들이 계획이 있으시다면, 레디 셋 벳 하나 챙겨가서 모임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마치며 : 여러분은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있나요?
오늘은 저희 집 거실을 광란의 경마장으로 만들어버린 '레디 셋 벳' 플레이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아내와의 2인플은 금지당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할 때만큼은 뽕을 뽑고도 남는 갓겜이라 구매한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보드게임을 할 때 안정적인 '정배'를 노리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역배' 매니아이신가요?
여러분만의 웃픈 보드게임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래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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