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의 모임, 집들이, 혹은 보드게임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책자를 가득 글자 앞에서 멍하니 보기만 했던 적 있으신가요? 룰북을 읽다가 시간만 날리고 결국 하던 게임만 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집에 보드게임 전용 진열장까지 따로 두고 살 정도로 이 취미에 진심인 제가, 오늘 그 시간 낭비를 완벽하게 없애드리겠습니다. 머리 아픈 룰 설명은 최소화하고, 당장 박스 열고 5분 만에 웃고 떠들 수 있는 인원별 맞춤 보드게임들을 엄선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인기가 많고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BEST 게임과 보드게임 애호가로써 엄선한 어쩌면 마니아틱 할 수 있는(?) 게임 한가지 씩 추천드리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이니, 반박시 님 말 다 맞음!🤣
1. 2~3인용 : 소수 정예로 쫄깃하게 즐기는 두뇌 싸움
친구나 연인과 단둘이, 혹은 셋이서 갔을 때는 너무 시끄러운 파티 게임 보다는 적당한 눈치 싸움과 전략이 들어간 게임이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게임과 저의 Pick으로 준비 했습니다.
▶ 추천 게임 : 스플렌더 (Splendor)

스플렌더는 보드게임 입문자들을 위한 영원한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죠. 보석 칩을 모아서 카드를 사고, 그 카드로 더 비싼 카드를 사서 15점을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는 깔끔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플레이 타임 : 약 30분~45분
- 난이도 : 하 (룰은 아주 간단한 편!)
- 추천 이유 :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의 보석 칩을 만지작거리는 손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자기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이 3가지 중 하나로 명확해서 초보자도 "나 뭐 해야 해?"라며 해맬 일이 없습니다.
- 고려 할 점 : 4명까지 플레이 가능한데, 4인 플레이 시 자신의 차례가 오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루즈해질 수 있습니다.
▶ 에디터 PICK 추천 게임 : 12칩 트릭 (12 Chip Trick)

각자 나눠가진 4개의 칩을 계속해서 교체해가면 숫자의 합을 가장 크게 만들면 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단, 숫자의 합이 21을 넘어가면 안되는, 블랙잭과 비슷한 게임입니다.
- 플레이타임 : 약 20~30분
- 난이도 : 하 (블랙잭 룰을 알고 있다면 최하)
- 추천 이유 : 스플렌더 처럼 구성품이 칩으로 구성되어 있어 만지는 맛이 좋은 게임입니다. 구성품이 간단해서 테이블 공간이 협소 할 때 플레이하면 좋습니다.
- 고려 할 점 : 도박성 게임이기에 이겼을 때 상품이나 승리자 혜택(음료 한잔 또는 계산 시 1000원 차감 등) 같은 부분이 없다면 재미가 반감 될 수 있습니다.
2. 4~5인용 : 협동과 경쟁을 두루 갖춘 다양성
4명 이상이 모였다면 이제 본격적인 보드게임의 꽃을 피울 차례입니다. 4~5인 부터는 협동 위주의 게임과 경쟁 위주의 게임들이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 추천 게임 : 스페이스 크루 (Space Crew)

우주비행사가 되어 카드를 가지고 모두가 협동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는 트릭테이킹 협동 게임입니다.
플레이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고 과몰입러(?)들이 섞여 있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 플레이타임 : 스테이지 하나 당 10분~15분
- 난이도 : 중하 (살짝 헷갈릴 수 있으나, 한 번 해보고 나면 쉽게 이해 가능)
- 추천 이유 : 우주라는 공간 특성 때문에 말을 해선 안되고 서로 눈치를 봐가면서 협동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눈치와 지능(?)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답답해하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웃긴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연출 됩니다.
- 고려 할 점 : 이 게임의 기본 소양은 협동입니다. 트롤러를 자처하는 인원이 있다면 자제 시키던지, 플레이어에서 배제하여야 합니다.
▶ 에디터 PICK 추천 게임 : 렉시오 (Rexio)

룰은 포커와 흡사하지만 구성품은 마작을 연상시키는 게임입니다.
각자 가지고 간 타일을 가장 먼저 손에서 없애면 승리합니다. 구성품에 족보를 보여주는 레퍼런스 카드가 있어 포커 룰을 몰라도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 플레이타임 : 한 라운드 당 5분, 총 5라운드 진행
- 난이도 : 중하 (포커 룰 기반이라 포커 룰을 안다면 하)
- 추천 이유 : 4인, 5인 플레이 모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4~5명이 모이면 항상 꺼내서 플레이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포커를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룰 이해도에서는 조금은 차이가 날 수 있으나 승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고려 할 점 : 솔직히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 딱히 떠오르는건 없습니다.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마작처럼 타일이라는 형식의 구성품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정도 테이블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3. 다인원 파티게임 : 뇌 빼고 배꼽 잡고 웃기만 하는 시간
MT나 동아리 모임 등 인원이 6명을 넘어간다면 전략은 사치입니다. 무조건 룰이 1분 안에 설명 끝나고, 다 같이 빵 터질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을 꺼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마피아류, 퀴즈형식의 게임으로 룰이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추천 게임 : 텔레스트레이션 (Telestrations)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서 제시어를 전달하고 그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빵 터지며 웃게 되는 전형적인 캐치마인드 형식의 보드 게임입니다.
지인들의 숨겨져 있던 그림 실력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누가봐도 잘 그렸다고 생각된 그림이 점차 이상하게 변화되는 과정에서 웃음이 만개하는 파티 게임입니다. 8명까지 플레이 가능합니다만, 추가적으로 스케치북을 구비한다면 변형 룰로 그 이상의 인원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플레이타임 : 인원마다 상이. 8명 기준 한 라운드당 20분~30분
- 난이도 : 하 (스틱맨이라도 그릴 줄 안다면 OK!)
- 추천 이유 : 쉬운 난이도, 간단한 룰임에도 그림을 못 그리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껴 있으면 게임이 그 순간 예능이 됩니다. '사과'로 시작했던 제시어가 어느순간 '외계인'으로 변해있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점수 계산법이 있긴 하지만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스케치북을 넘기면서 빵빵 터지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의 본질입니다.
- 고려할 점 : 아무래도 보드마커를 사용하는 게임인 만큼 손이나 테이블이 조금 지저분해 질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 플레이 한다면 많은 사람의 손이 탄 만큼 구성품 상태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 에디터 PICK 추천 게임 : 시크릿 히틀러 / 간장공장 공장장 시리즈

10인 이상 파티게임에서 마피아류 게임이 빠질 수 없죠?
파시스트 진영과 자유진영의 대립구도를 바탕으로 온갖 협잡과 정치질을 맛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일반 마피아류 처럼 밤이되면 누군가가 죽는다던가, 의사가 누구를 살린다던가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의회를 배경으로 자유진영은 자유 정책을 통과시킴과 동시에 히틀러가 누구인지 밝혀내고 그가 수상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하고, 히틀러를 포함한 파시스트 진영은 히틀러를 도와 그가 수상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파시스트 정책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 플레이타임 : 약 40분 ~ 60분
- 난이도 : 중 ~ 중상 (룰마스터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 없다면 룰 숙지 필요)
- 추천 이유 :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난이도 임에도 재미 하나는 보장되는 게임입니다. 10명이 모였을때 가장 재미있었고, 6~8인도 플레이 가능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온갖 정치질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 고려할 점 :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았고, 제조사에서 소스를 무료로 풀어서 카피판들이 많아 잘 알아보시고 구매해야 합니다. 일반 보드게임 카페에는 구비되어 있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간단한 룰, 간단한 구성품 총 8인까지 플레이 가능하지만 변형룰로 10인까지도 플레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잰말놀이를 기반으로 카드를 뒤집어 나오는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을 버벅대지 않고 말해야 합니다. 술 자리에서 플레이하면 취하지 않았음에도 자동으로 술 절제가 되는 게임입니다.
- 플레이타임 : 한 라운드당 약 10분. 1초만에 끝날 수도 있음
- 난이도 : 하
- 추천 이유 : 직관적인 룰과 카드로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어버버하거나 조금만 망설여도 탈락이기에 웃긴 상황이 많이 연출됩니다.
- 고려 할 점 : 만약 술자리에서 플레이 할 경우 난리가 나면서 술잔들이 엎어지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몇 판 플레이하고 나면 사람에 따라 질려 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 보드게임 선택의 핵심은 '사람' 입니다.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아무리 비싸고 화려한 게임을 꺼내도, 같이 간 사람들이 룰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지루해 한다면 그날은 실패한 겁니다. 오늘 인원별로 추천해 드린 게임들은 적어도 '룰이 어려워서 망할 일'은 없는 검증된 명작들입니다.
또, 제 Pick으로 추천 드린 게임들 역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으면 니치한 취향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만한 게임들로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정발 여부, 구매를 해야할 수 있다는 단점도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구매 할 예정이시라면 똑똑한 소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보드 게임 카페에 놀러가셔서 룰북 보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제가 추천해 드린 게임들 중 한가지 만이라도 플레이 해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평소 같이 즐기는 친구들의 성향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그에 맞는 게임도 추가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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